서울 거래, 또 1천건 넘었지만…"반등은 아직"

입력 2023-03-03 17:42   수정 2023-03-13 17:10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1000건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송파구와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 실거주 수요와 재건축 추진 기대가 높아진 노원구 노후 아파트 투자 수요가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집값 선행지표인 매매 수급 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거래량도 부동산 호황기 때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반등장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두 달 연속 1000건 넘어선 거래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79건으로, 지난 1월(1418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작년 2월(821건)보다 68% 증가했다. 2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 기한이 4주가량 남아 있어 거래 건수는 1월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치구별로 송파구가 135건으로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았고, 강동구(122건), 노원구(113건)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지난달 거래량은 33건으로, 작년 2월(4건) 대비 8배 넘게 급증했다. 송파구 인기 단지로 꼽히는 잠실동 잠실엘스도 작년 2월 거래량은 두 건에 그쳤지만, 지난달엔 8건으로 늘었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 조사)은 작년 하반기 7.92% 떨어져 강남 권역 11개 구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으로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은 노원구 노후 단지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월계 시영)의 지난달 거래량은 작년 2월(4건)의 세 배에 가까운 1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2~3년 전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021년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지금의 세 배 수준인 3500건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만 놓고 주택 수요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수심리는 여전히 바닥
아파트 매수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66.3으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2월 셋째주까지 2주 연속 상승했던 지수가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매매 수급 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71.4→70.3)해 서울 5개 권역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늘어난 거래도 급매물 위주여서 집값 반등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급매물 출회와 규제 완화로 특정 지역에 거래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라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다시 거래가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도 매수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함영진 랩장은 “여전히 금리가 높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남아 있어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가 회복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는 지나야 집값 반등 기미가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헌형/이혜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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